이 신곡(19년 3월 26일 발매)에 대해 어떤 감상을 남겨야 적절할지 고민하는 글.
마음 같아서는 글 쭉쭉 뽑아서 엑소는 이미 다 쓰고 JBJ-노태현-JBJ95-김동한 이런 순의 완벽한 빌드업이 되었어야 하는데.. 전혀 맘 같지 않은 진도로 인해 일단 쓰고 싶은 맘이 앞서는 거라도 써야 그나마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급 선회하였다.
빌드업이 완벽했다면 이런저런 설명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맘과 손이 따라주지 않는 관계상 간략한 설명 : 이미 JBJ가 해체하고도 몇 달이 지난 상태에서 JBJ를 파고들게 되었다. 그 계기가 JBJ95였고.
JBJ 파생 아이돌은 다 솔로였는데, 유일하게 듀오로라도 그룹을 만들어 나온 게 JBJ95라서 솔로에겐 무관심했던 차 눈이 쏠렸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니 그룹으로 나온 JBJ95보다 김동한, 노태현에게로 관심이 분산됐는데 그 이유는 JBJ95의 데뷔곡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취향 밖이어서.
그룹의 탄생배경을 생각하면 이해 가능한 컨셉이지만 이러나저러나 JBJ95의 데뷔곡 HOME은 영원히 취향이 아닐 예정이다. (JBJ 관련해선 글을 최대한 많이 쓸 생각임에도 이 곡은 무조건 거를 것.) 서브 타이틀, 수록이 더 좋은 앨범이라.. 이런 거 정말 싫어한다. 진심으로 극혐한다. 계기는 어찌 되었건 수록곡만 듣고 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드디어 신나는 노래인가? 취향에 맞는 노래인가? 나름의 기대를 갖고 이번 신곡 뮤비를 봤었는데.. 데뷔곡이 취향이 아니었던 게 문제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취향 아니라서 뮤비도 한 번 제대로 안봤고 활동도 제대로 안 봤고 무대 몇 개 봤나. 제대로 봤다면 이번 뮤비에서 팍팍 느껴지는 저예산을 낯설게 느끼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영상미는 좋지만 내용물이 빈약한 뮤비. 무대를 찾아볼 맘이 안드는 뮤비.
보자마자 느꼈던 거지만, 저예산에서 저런 영상미를 뽑아낸 것만으로도 뮤비 제작사는 할 만큼 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돌 뮤비인데 안무 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는 문장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다뤄야 할지는 의문. 비주얼 자신감은 알겠으나 데뷔곡 뮤비도 그렇고 이번 뮤비도 그렇고, 비주얼과 분위기로만 그들을 다루고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전혀 어필하지 않는다는 불만만 커지고 있다. 특히 CG떡칠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부분에서는 기가 절로 막힌다.
뮤비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뜬 1인칭 라이브란 이름의 유사뮤비 영상이 차라리 흥미로웠다면 뭐.. 저런 내용의 비디오는 정말 티저에나 딱 어울리지 않는가 말이다. 그래서 티저만 띡 봤을 때는 참 좋았는데 뮤비 전체 내용이었다니 기대를 희망차게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이번 2집은 타이틀보다 수록인 좋아해, Friend zone이 더 좋다. 수록곡이 좋을 순 있어도 타이틀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심각하다. 차라리 수록곡이 허술한 편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 아티스트도 아니고 수록곡으로 활동할 것도 아니고 타이틀 퀄리티가 따라주지 못하면 블랙 코미디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JBJ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으므로 홈 정도의 믿고 거르는 노래가 아니라면(그러나 무대 봤다) 무대까지는 본다. 그럭저럭 2주차까진 보았고 어쩌다 그렇게 된 것 같긴 하지만 2주 차 뮤뱅 무대에서 켄타의 2 삑살을 듣고 JBJ95에게 이런 노래와 뮤비가 최선인지에 대해 고민스러워졌다.
뮤비에선 도무지 꽁꽁 숨겨놓고 보여주질 않는 둘의 무대는 직접 찾아보니 과연 안보여줄만 하다 싶기도 한 것이.. 퍼포먼스로는 전혀 어필되는 느낌이 없다. 솔로도 아니고 JBJ에서 댄스 담당 중 하나였던 켄타가 있는데도 이런 퍼포먼스라는 것이 기이하게 느껴질 따름. 물론 켄타는 여전히 매우 가볍고 경쾌하게 춤을 추는데 개인의 춤 실력과 상관없이 퍼포먼스 자체가 그닥 볼 것 없이 느껴진다. 왠지 어딘가 둔해 보이는 상균은 덤이고.
1집 / 2집이 JBJ95를 유기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그래서인가 공통적인 불만도 똑같음. 타이틀이 수록보다 매력적이지 않고, 뮤비는 안무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켄타 고음 보컬 상균 저음 랩 포지션인 것.
마지막 불만은 개인 취향에 불과하지만 JBJ 때문에 JBJ95를 보고 있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감상이라.. 이 불만을 자세히 풀어야 속이 좀 시원해질 것 같다.
김상균의 랩톤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란 걸 최근에야 깨달아 굉장히 우습지만 어쨌든 김상균의 하이톤 랩을 굉장히 사랑했다. 호불호란 말이 나올 거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고 꼴뚜기라는 말은 왜 나오는지 사실 아직도 이해 못함.
이 그룹의 킬링 담당이 나야 나 수준인데 대체 왜? JBJ의 Say my name 처음엔 닥 걸렀던 수록곡인데 김상균 랩 하나에 중독돼서 김상균 랩 파트만 돌려들을 정도로 김상균 하이톤 랩 너무 좋아했는데!
JBJ95엔 없다. 그 하이톤 랩이!
=배신감. 아니 실망스럽다. 킬링 맛집 하나가 망했어요.
근데 이건 1집부터의 얘기이고 노랠 듣자마자 이해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켄타와 상균 같은 보컬 1 래퍼 1 조합은 보통 고음 보컬 저음 래퍼가 이상적이라 판단하게 되고 JBJ와 구성원이 다르니까 포지션도 당연히 변화시켜야 한다. 알고 있고 이해하지만..
켄타의 2삑살(진짜 고음 파트는 립싱크인데도 나온 삑사리임을 고지)과 상균의 하이톤 랩 실종을 동시에 듣고 있으면 이게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다. 수록곡에서는 포지션이 살짝 유동적이긴 한데, 어쨌든 수록곡이고.
굳이 서로의 매력을 깎아먹는 포지션을 시켜야 하냐. 그런 이야기이다. 켄타는 하이톤이긴 하지만 진짜 고음을 시킬 정도의 가창력을 갖고 있지 않을뿐더러 힘들게 뽑는 고음이 예쁘지도 않고, 상균이 눌러가며 내는 저음은 하이톤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또 춤 실력이 따라주는 멤버가 있는데도 퍼포먼스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1집 활동을 보며 중음이나 저음을 잡아줄 한 사람만 더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수없이 상상했었는데 다디단 꿈이었습니다.
JBJ95 소속사가 팬서비스용 컨텐츠 제작은 정말 어디 가서도 안 질 정도로 열심히라 굉장히 놀라운데 명백한 장단이라 해야 할지.. 서비스만 열일인 결과물이다. 아이돌 가수로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 당황스러움. 차라리 이 둘의 예능 케미가 주력, 가수 활동이 부차라면 이해할 수 있는 완성도이고 다음 활동도 지금과 별 차이 없을 것 같다 전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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