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늦어져 유감이지만 그 어떤 JBJ 파생 그룹보다도 가장 애정을 담아 쓰고 싶었던 노태현의 활동이다.
이 활동에 대한 감상을 쓰기 전에 일단 JBJ에 대한 얘기를 먼저 좀 더 해보자면, 꽃이야 활동 당시 노래로 호감을 갖게 되었고 그 정도 선에서 끝일 뻔 했는데!
JBJ95 감상글에서도 적었듯 그 이후 JBJ95로 인해 파생 그룹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정말로 눈을 끈 건 노태현과 김동한의 솔로 활동이었고 결정적인 것은 노태현의 솔로 데뷔라고 하면 되겠다.
기존 그룹도 그렇고 JBJ의 데뷔컨셉도 그렇고 노태현의 솔로 데뷔 소식을 접한 당시 노태현을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상상하는 쪽이 쉬웠고 남자 솔로는 으레 섹시가 기본 요소로 들어간다 생각하기에ㅋㅋ 소식을 듣자마자 솔로라면 당연히 무겁고 세고 강하고 섹시하게 나오리라 예상했었다.
그래서 사실, 기대감은 커녕 흥미롭지 않았다.
티저보다 먼저 뜬 앨범 예약판매 글의 앨범 이미지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사진을 보자마자 경악, 또 경악. 상상도 못 한 정체. 노태현이 귀여운 솔로 데뷔를 할 거라고 과연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그리고 그게 현실성이 있을 거라고는?
온갖 세상 놀람을 다 가져와도 될만큼 좋은 의미로 놀랐다. 밝고 귀엽고 신나며 유쾌한 것이 취향인 터라.
그리고는 아이돌을 좋아하기 시작한 뒤 이렇게 활동이 기대되고 기다려진 적이 없어질 만큼 기대치가 하늘을 찔렀다.
기대하다 실망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탓에 티저를 항상 넘겨보는 습관도 소용없이 대박이다! 를 외치곤 하나하나 챙겨보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솔직히 말해 뮤비를 보고 나서는 엄청나게 감동했다거나, 충격적으로 좋았다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돌을 좋아하기 시작하며 최고치를 찍은 기대감을 전혀 배신하지 않을 만큼 넉넉히 좋았다. 만족스러웠지만 무대 구성적으로 안무가 빡센 것에 비해 눈에 확 들어오는 임팩트가 없고, 있을 거라 예상했던 댄스 브레이크가 없었던 게 의외인 정도?
뮤비를 잘뽑았다. 일단 저 레터박스를 넘나드는 효과 자체가 신박하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엄청 고예산, 막 돈냄새 남. 이런 거 말고 참신하며 재밌고 보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느낌으로 채운 뮤직비디오라서 볼 때마다 즐거움이 가시지 않고 매번 그 효과가 나올 때 저기서도 나왔던가? 여기서 나오는 게 재밌지, 이런 잔재미를 느껴가며 보게 되는 인상적인 뮤비이다.
노태현은 여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악동 같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와 팬들을 위한 앨범의 의미를 담아 데뷔했다고 한다.
이걸 정말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한 이유가 노태현이 강하고 섹시한 솔로로 나왔다면 실력적으로는 120% 훌륭했겠지만 섹시한 남자 솔로는 레드오션 중 레드오션. 평소 본인의 이미지며 시장의 판도상 진부하지 않게 느끼기 어렵다.
즉 실력은 둘째치고 뻔한 느낌이 아니기가 더 어렵다고 앨범 이미지를 보기 전까지 생각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쾌활하고 캐주얼한 솔로라니 이거 블루오션 그 자체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들었을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수록곡까지 타이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만큼 좋다. 하늘별은 발라드라 안 듣지만 듣는다면 들을 수 있을 정도. 이 정도면 말 다했다.
타이틀 I wanna know는 신혁의 노래인데 요즘의 신혁은 대중적인 코드이면서도 퀄리티 좋은 노래를 잘 만드는 작곡가인 것 같다. 어렴풋 타이틀로 박재범의 all i wanna do 같은 느낌의 댄스곡을 원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좀 더 캐주얼하며 귀엽고 키치한 느낌으로 노태현의 악동-꾸러기-미를 살릴 수 있는 노래가 뽑힌 것 같아 즐거웠다.
더불어 노태현의 보컬을 잘 활용한 노래이기도 하다. 안정적 발성을 십분 활용한 중음이며 심심함과 밸런스를 동시에 잡는 저음파트는 특히 매우 흥미롭고 가성에 적절한 고음까지 폭넓게 음역대를 활용한다는 점이 노래에 지루함을 느낄 틈없이 솔로임에도 풍성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또 수록곡인 biRTHday는 I Wanna Know와 타이틀 경합을 했던 노래라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무엇이 타이틀을 해도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birthday가 더 정적인 느낌이 강한 노래라 후회 없는 선택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수록곡인 birthday 역시 좋은 노래다. 앨범의 취지에 가장 걸맞는 노래기도 할뿐더러 노래와 함께 가사를 들으면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노래라는 느낌을 받는다. 무대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안무가 가득해서 좋아함.
또 다른 수록곡인 Love lock은 처음엔 괜찮은 노래라고만 생각해 그리 주의깊게 듣지 않았었는데 이것도 좋은 노래였다. 듣다 보니 이 앨범에서 조금 다른 계열의 색을 내는 노래다. 어우러지듯 다르다고 할까? 이 앨범의 전체적인 취지에 걸맞는 가사이면서도 약간 신선하고 조금 레트로적인 사운드도 들리고 트렌디하고 조금 강한 비트인 느낌ㅋㅋ
특히 무대의 파괴력이 엄청난데 무대를 보기 전까진 섹시한 노래라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 영상을 보면 나오는 수갑춤이라는 그런 것이 있다ㅠㅠㅠㅠ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섹시라 신선하게 놀랐고 좋아하게 되었다. 안무도 간결한 듯 강렬해 비교적 노태현의 춤 실력을 만끽하기 어려운 이번 앨범에서 해소점 역할을 한다.
솔직히 이쯤 되면 그냥 앨범 자체를 잘 만들었다 생각한다고 고백해도 될 듯 싶다. 수록곡 좋은 앨범이란 말 어디서나 보기 쉽다 생각하며 타이틀이 가장 좋아야 마땅하다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정말 이 앨범 타이틀은 타이틀대로 수록곡도 타이틀만큼 좋아합니다.
듣고 보는 사람들에게 머리 아프고 어려운 것은 조금도 찾을 수 없게 위안과 행복을 주기 위한 것들만 모아 만든 것 같은, 하나하나 배려와 애정이 어린 선물과 다름이 없어 그저 사랑에 빠져버렸다.
앨범의 취지와 가수의 실력, 결과의 완성도까지 따라주면 이런 행복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나오기 전부터 고대했으며 좋아하는 만큼 노태현의 활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챙겨보았고 무대 영상도 소장중이다.
무대 구성적으로 느꼈던 아쉬운 점은 일단 안무가 그것. 대체로 테크닉이 필요한데 소화하는데에 필요한 테크닉에 비해 보는 사람에게 강렬함을 전해주진 못하는 류라고 해야 하나.. 노태현의 실력으로 인해 그것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어찌 되었건 좀 더 좋은 안무가 있을 수도 있었겠다~하는 생각이 없잖아 따른다.
노태현의 춤 실력은 아이돌계에서 과장 없이 탑급에 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활동은 그 실력을 뽐낼 부분에 있어선 조금 모자라는 것이 장단점 중 하나이다.
이 활동에서 좋았던 점은 중간에 포인트 댄스 부분이 굉장히 센스 있고 귀여움ㅋㅋㅋㅋㅋㅋ 매 무대마다 다르게 소화해서 찾아보는 재미있음. 혼자 하는 엔딩도 매번 귀엽고 센스 있다. 또 댄서분들도 끼 많으신 게 보여서 댄서분까지 구경하게 됨. 그리고 이럴 때 아니면 귀엽게 끼부리는 노태현을 또 언제 볼 수 있겠는가. 이거 하나로 모든 걸 커버할 수 있다.
첨부한 영상은 특히 다 챙겨본 무대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무대! 이 활동은 우선 캐주얼한 노래이며 평소 생각하던 노태현의 무대 스타일에 맞게 파워풀한 느낌으로 안무를 소화하진 않았고 그걸 개인적으로 아쉽게 여겼는데 이 날 따라 처음부터 굉장히 파이팅 넘쳐서 순간 행복하게 당황했던ㅋㅋㅋㅋ(막상 노태현은 이를 잘못됐다 느낀 듯 했지만) 그리고 이 전 이후 이 날만큼 빡세게 무대를 한 적이 없어 가장 자주 찾아보게 되는 날이다.
또 왜인지는 몰라도 음중엔 단 한 번 출연했는데 이때 메이크업과 의상이 화사한 음중 화면을 만나 매우 예쁘게 나와서 첨부한 무대와 막상막하로 자주 찾아보는 무대. 이것 말고도 인상 깊은 무대가 몇 개 더 있지만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저 무대를 남달리 기억하는 고로ㅋㅋ 저걸로 올렸다.
그리고 무대를 전부 살펴본 결과 이 노래와 안무로 라이브가 굉장히 안정적! 라이브는 뮤뱅 무대 위주이고 그래서인지 뮤뱅 무대를 보면 안무보다는 라이브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정말로 안정적인 라이브의 정석이다.
안무와 곡을 생각하면 고난도의 소화력이 필요한데 전부 빠짐없이 소화할뿐더러 끼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어 보는 사람을 그저 감탄하게 만든다. 솔로로의 가능성을 훌륭하게 증명한 활동.
노태현은 노태현의 실력보다도 프로듀싱이 그를 얼마나 잘 끌어올려 터뜨려줄 퀄리티인가가 솔로 활동의 쟁점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기대감이 없었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하게 되는데 노태현의 데뷔 앨범을 행복하게 맞이했을 때부터 시작해 같은 소속사 다른 솔로인 하성운의 활동을 보고 있으면 노태현의 향후 활동도 사랑할 준비를 해도 되지 않을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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