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격을 두고 우연치않게 맞아떨어진 두 그룹의 노래 제목이 흥미로워 묶어 쓰는 글.
ENOi는 4월 중순에 데뷔한 남돌인데, 그룹 자체에 대해 안 건 인터넷 돌아다니던 중 더보이즈와 곡명이 비슷하다는 글을 본 후 궁금해서 찾아보다 방금 안 그룹임. 그래서 일단 뮤비 먼저 보니까 정말 노래가 괜찮아서 놀랐다ㅋㅋㅋ
역시나 소속사는 초면인 회사. 근데 노래며 뮤비며 퀄리티가 중소 치고 괜찮다. 돈도 신경도 쓸 수 있는 만큼 쓴 것 같고 감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노래랑 뮤비 비주얼까지 괜찮은데 멤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는 뮤비?
일단 노래가 꽤 괜찮아서 확인해보니까 일단 가사를 리더인 라온이 단독 작사에 작곡에도 참여한 것으로 표기되어있다. 작곡진은 유명하거나 특별히 눈 여겨볼만한 작품은 없는데 오반, 숀 쪽과 약간 관련 있는 인물 같다.
멤버들은 확인해보니 그 라온이 유일 95년 생이고 다른 멤버 한 명이 97년 생이고, 다른 멤버들은 다 00년 생이다. 밀레니엄 세대가 다수인 건 그렇다 치고 나이대 분포가 헉스럽다.
뮤비가 이 정도면 무대는 어떤지 어느 정도 궁금해지므로 확인해봤다. 음방을 풀로 다 돌진 못했고 어느 정도 돈 듯하다. 몇 주 안돼서 얼마 안 되길래 좀 봤는데 굳이 별로다 나쁘다 할 건 없었다. 멤버별 스타일링이며 외모도 비슷하지 않아서 구별하려고 하면 구별도 되는 편. 나쁘진 않고 후렴 안무가 살짝 특이해서 놀란 것 빼면 그냥저냥 볼만했다. 간단히는 크게 주목할 곳 없는 평타.
멤버 간 나이 차이며 단독 작사가 눈에 띄어서 라온이란 멤버를 살짝 봤는데 능력 실력 외모 다 괜찮아 보여서 나이 차이 감안하고 넣을 인물인 것 같긴 하다.
이런 크게 흠 잡기 어려운 평균적인 수준의 그룹도 평균 이하 수준의 그룹도 쏟아져 나오는데, 그런 그룹들에 비해 그들을 주목할 사람도 주목받을 판도 점점 협소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평타여서는 죽어도 인기가 생기지 않을 상황이란 뜻이다. 사람들의 눈이 쏠릴 무언가가 있어야만 그나마 희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은 대체로 업계에 자리 잡거나 자본력 받쳐주는 회사들의 몫이라고 봐야 하고.
좀 더 찾아보니 신생 단일 엔터사는 아닌 것 같고 그래서 프로듀싱에 신경을 쓰는 게 가능했다 추측되는데.. 막 데뷔해서 낸 노래 하나 갖고 뭘 판단하고 결론짓는 편이 아니라서 만약에 이 그룹이 다음 활동, 다다음 활동을 하는 걸 알게 된다면 좀 더 생각이 정리될 것이다.
지금은 다음에 곡이 또 나온다면 한 번 확인해볼 것 같다는 정도.
개인적으로 더 보이즈는 갈수록 기대감이 떨어지는 그룹이다.
소년으로 데뷔할 적에는 매우 신선하고 다음이 기대되는 남돌이었는데 기디업에서 약간 아쉬움을 느꼈다가 롸잇히어에서 흥미를 잃었고 노에어는 그냥 걸렀다.
나름 안정적으로 인기를 키워가는 중인 건 보이는데, 관심 밖인지 좀 된지라 이번 노래를 나오는 것만 어쩌다 알고 있었고 찾아볼 맘은 없던 차에 이앤오아이랑 노래 제목 겹치는 거 때문에 보게 된 뮤비. 겹치지만 완벽히 겹치지 않은 것도 어찌보면 대단하다. 원래 bloom이었는데 겹치는 것 때문에 변경했을 가능성도 없잖아 좀 있어보이지만ㅋㅋ
이 그룹은 멤버 비주얼로 승부하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주학년 빼고 인물 구분이 제대로 된 적이 없다. 그래선지 뮤비고 무대고 보다 보면 보이는 애들이 다 잘생긴 편이네 하면서도 막상 그룹엔 흥미가 안 생겼고 노래도 데뷔곡 외에는 귀에 이렇다 할 만큼 꽂힌 적이 없어선지 점차 관심 밖이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더보이즈 뮤비와 노래는 더보이즈의 관심 밖 스탠스를 굳건히 유지하게 만들 활동곡이다. 주학년 외에 눈에 들어오는 인물 없는 것도 여전하다. 이번 노래는 신묘하게도 기존 활동곡이던 롸잇히어와 노에어를 재평가하게 만들었다. 이번 노래 듣다 들으니 정말 괜찮다. 뮤비에서 안무를 보여주긴 하는데 진짜 보여주기만 하는 건지 좋다든가, 눈에 띈다든가, 무대로 보고 싶다든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봄을 맞아 밝은 노래 내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아하는 일이지만 이런 퀄리티라면 반갑지 않다. 여태 활동곡에 비해 뮤비도 저예산 느낌 나는 게 별로.. 갑자기 왜 이런 퀄리티가 됐는지 의문 그 자체; 활동 열심히 시키는 건 알겠는데 다음 활동 바로 넣어줄 예정인 에피타이저 격 활동이 아니라면 좋게 평가할 곳을 모르겠다. 아직 음방 나오지도 않았지만 무대 찾아보고 싶은 맘도 안 들고.
꾸준한 활동에 인기도 점차 늘고 있을 텐데 이번 노래는 탄력을 붙여줄 종류의 것은 아닌 것 같다. 롸잇히어, 노에어를 좋게 평가하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쩌다 이런 노래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ENOi 노래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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