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 1편 : https://dinitrogenoxide.tistory.com/10
띠용 레이디스 코드 글 2탄.
편을 나눠 글 쓸 생각은 없었는데 올려놓고 읽어보니 갤럭시에 대한 얘기를 아무것도 못하고 넘어갔다는 걸 깨달았다. 올린 지 며칠이 지나 덧붙여놓고 모른 척 넘어갈 수 없어서 아예 새로 글을 써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어물쩡 좋은 노래였다고 넘어갈 수 없는 노래기 때문이다. 쓸 때 다른 내용에 비교적 신경을 쏟느라 깜빡했던 것 같다.
1편에서 말했듯 갤럭시는 모노트리의 G-High, 최영경, GDLO의 곡이며 레이디스 코드의 그때를 훌륭하고, 낯설고, 가슴 저리게 담은 노래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당시 레이디스 코드의 컴백을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컴백 소식을 접하고 놀랐던 게 첫 번째였다. 알게 되자마자 뮤비를 보진 않았고 적당히 시간을 둔 후 봤던 걸로 기억한다. 더없이 새롭고 생경한 레이디스 코드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내심 자신 있지 않았다. 다른 멤버를 끊임없이 떠올리고 갖다 붙이고 어줍잖은 동정만을 내비칠까 걱정스러운 맘도 조금 있었다.
사실 활동을 다시 볼 수 있으리란 예상마저 섣불리 할 수 없었던 상황을 딛고 나온 갤럭시는 공백을 메꾸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용기에 박수를 쳐야하는 활동이다. 레이디스 코드 소속사의 양심과 선의에도 물론이고.
갤럭시는 그런 우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낯선 자신을 조심스레 소개하고 그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려주는 노래였다. 처음 들었을 때의 감상에 대한 어중 띈 기억은 더없이 이질적인 그들과 몽환적인 음악과 인상적인 뮤비.
처음엔 그 미칠듯한 이질감에 뮤비를 떼고서 그 이상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며 그들의 음악을 우연히 다시 접한 건지 미약한 관심이 다시 발동해서 찾아본 건지.. 어쨌든 이 노래의 어느 구절이 머리에 박혀 빠지질 않았다. '나를 당겨줄래 from the gravity' 이 부분인데, 이 파트가 시작되며 확 드러나는 베이스와 리듬과 멜로디가 정말 머리에 박혀버린 까닭에 결국 이 노래를 찾아들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소정의 보컬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매력적이다. 여자 아이돌 보컬 중에 이렇게 유니크한 보컬은 기억조차 없는데.. 여전히 매력적인 거칠고 예리한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어 안심하면서도 예전과 같이 주목받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마음 아프다.
그리고 나서는 들을수록 그 이질감이 매력적인 노래가 되었다. 이름처럼 언제도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노래였고 가사같이 그들을 나름대로 반기게 되었다. 이 노래가 아니었다면 레이디스 코드를 현재 진행형인 그룹으로 느끼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객관적으로 좋은 노래라 칭찬을 쉬지 않아야하는 노래인데 불구하고 노래에 대한 감정이 많은 것을 차지한다. 처음 봤을 때부터 아팠었는데 결국 좋아하게 되었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도 아직 아픈 마음이 가시질 않는 노래라서. 우울감이 다시 돋는 노래라고 해야 할지. 정말 좋은 노래인데 말이다.
그래서 이 노래는 객관적으로 컨셉이 어떻고 프로듀싱이 어떻고 하며 좋은 노래다 좋은 뮤비다에 의의를 두는 게 아니라 몇 년이 지나도 수많은 감정을 만들고 떠오르게 하는 어떤 힘이 있는 노래라는 걸 짤막하더라도 어딘가에는 적어두고 싶은 소소한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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