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는 당분간 추팔용.
으르렁 입덕이었다고 결론부터 박아놓는다.
데뷔 전도 아니고 마마도 아니고 안엑컴도 아니고 늑미도 아니고 으르렁이라니 쓰면서도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으르렁으로 뜨고 나서가 아니라 그때 좋아하던 아이돌 홈에 엑소 팬이 있었어서 으르렁 뮤비가 나온 새벽 홈이 시끌벅적하길래 따라봤다가 정말로 심상치 않아서 주목한 케이스.
이때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던(속으로?) 기억이 있다. 무대 집착으로 어디 가서 뒤처지지 않을 근거 없는 자신감 소유 중인 빠순으로서, 이렇게 완벽히 무대 집착 니즈를 해소할 수 있는 뮤비는 전무후무했으니 사랑에 빠지지 않는 쪽이 말이 안 됐다. 으르렁이 아이돌 뮤비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단정하지만 아무나 쉬이 따라 할 기획이 전혀 아닌 게 요점. sm이 대대적인 (유사)원테이크 성애자가 되면서 첫 주 무대들을 원테이크 스타일로 뽑은 것까지 완벽했다.
그냥 무대로만 봐도 다인원을 초월적으로 활용해버린 구성과 흐름의 안무에 스타일링까지.. 노래 안무 컨셉 뮤비 멤버 스타일링 무대 타이밍 모든 것이 정점을 찍은 엑소는 정말 히트를 칠 수밖에 없었다.
이때까지 sm남돌에 관심 가졌던 적은 샤이니 진짜 잠깐 간잽 했던 때 밖에 없고 기다린 거 마냥 열애설 터져서 바로 발뺐던 게 단데ㅋㅋㅋ 엑소는 간잽 시기랄 게 없었다. 말했듯이 으르렁 뮤비/무대에 바로 거하게 치였기 때문.
후에는 늑대와 미녀를 재평가하면서 으르렁만큼이나 좋게 생각하게 되기도 했고, 늑대와 미녀-으르렁 가지고 글 하나 뚝딱 쓸 정도의 호감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룹 우선 기질이 바로 이런 것 같다.)
그리고 으르렁으로 엑소를 제대로 알게 된 후 엑소-케이의 히스토리를 듣고 있으면서 엑소의 존재를 몰랐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래만 듣고 그룹엔 관심 안 가졌던 것.. 이건 정말 신기했다. 노래를 어쩌다 듣게 된 건지도 의문이고ㅋㅋ 앨범 다 들어보면서 머신, 왓 이즈 러브, 마이 레이디, xoxo 등의 수록곡을 알게 되었다. 옛날 옛적에 탈빠 했어도 이 노래들은 좋아한다.
하여튼 그룹이 맘에 들면 최애 각 좁히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까지는 의도 없이 그냥 고른 최애들이 다 검은 머리 외국인이었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것은 역시나 중국멤을 좋아하게 됐다는 건데 어쩌다, 왜 좋아하게 됐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그 당시를 아무리 떠올려도 흐릿하다. 외모가 취향이라?
근데 좋아하던 당시에도 내외 전부 좋아할 인물이 아니란 판단이 강하게 들었고 그래선지 양가감정이 꽤 드는 상태였기 때문에 외모 비하 발언을 언젠가 세게 했었는데 그걸 본 다른 빠순이가 좀 놀라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물론 얼마 후에는 모두에게 쌍욕 먹었지만 말이다.
으르렁으로 입덕 하고 지금 돌아보면 유일한 해피모먼트인 겨울 활동을 넘긴 뒤 중독부터 시작된 멤버 이탈.. 말했듯이 최애 때문에 좋아하는 그룹이 아니라 그룹을 좋아해서 최애를 만든 과정상 그룹이 삐걱거리는 걸 버텨낼 뭔가가 없었다.
결정적으론 줄줄이 소세지처럼 이탈하는 멤버들이 문제였지만 자잘한 걸로는 중독이 맘에 차지 않았던 점도 크다. 으르렁 입덕이 중독을 보고 좋아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노래도 뮤비도 컨셉도 안무도 나쁘다고 표현하긴 뭣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 뮤비 처음 본 순간부터 스타일링 쌉불호였고, 뮤비는 그냥 통째로 맘에 안 들었고 그나마 노래빨로 봤다고 해야 맞겠다. 특히 최애 스타일링이 진짜 싫었던 게 인상 깊다.
이 때나 지금이나 아이돌 병크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고 다른 빠순이 기준으론 별 시덥지도 않은 걸로 충분히 마음이 식어버리곤 해서.. 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중독 즈음 탈빠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탱-큥. 엑소 팬이 아님에도 불구 백현과 태연을 싫어하게 되었다. 아이돌 빠순이면 범죄 제외 손가락에 꼽는 혐오스러운 상황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뭐.
이제 와서 보면 좋아한 시기가 짧아도 이리 짧을 수 없는데 엑소 서사로는 그렇게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만약 멤버 이탈이 좀 더 늦게 이뤄졌으면 좋아한 기간이 좀 더 길긴 했을 텐데 싶네ㅋㅋ 그 짧은 기간 동안 앨범, 굿즈도 다 사모았었는데 나중에는 재미난 추억 정도로 회상하며 미련 한 톨 없이 다 버렸다. 오히려 그렇게 다 내다 버린 적이 처음이라 신기했다.
~엑소 (2) https://dinitrogenoxide.tistory.com/9 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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