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뒤섞인 글이 될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나으리란 확신 하에 작성하는 글
1.
좋아하는 거 진짜 어렵다. 무언가를 좋아하지 않은 세월이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매번 시험당하는 것 같은 상황과 감정에 젖곤 한다. 일방적인 호감일 뿐인데도.
그럴 때마다 이유를 찾는 게 과업인 양 끊임없이 생각하지만 본질적인 심리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는 의문.
2.
아이돌 좋아하며 남들과 겪는 감정이 비슷하지 못하다는 이유, 주로 남들이 웃고 즐기는 판 안에서 남들만큼 즐겁지 않다는 건 고통스러움. 각자의 방법이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아도 소외되는 기분은 언제든 괴롭다. 그래서 그런 기분이 들 때면 남들의 감정선을 따라가 보려 하는데 결국은 안되니까ㅠㅜ
결국 남들과 다름을 인정해야만 하는데 매우 잘 알고있고 어떤 때는 매우 쉽고 아무렇지 않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사실에 그저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남들과 다른 감정과 생각도 좋지만 소속감? 감정공유?에 갈증을 느끼는 무의식인지 뭔지ㅋㅋㅋ
정해놓은 자아상 안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재생산되는 감정과 생각들, 무뎌지지 않는 고통에 익숙해지려고 인내하는 나.. 이런 느낌이네ㅋㅋ
3.
글을 쓸 때 매우 매우 고민스럽다. 일단 문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아직도!!
좀 더 편안한 어투나.. 솔직히는 간단명료하고 간결한 글을 쓰고 싶은데, 그리고 쓰려고 했는데 영 어렵다.
추상적인 표현, 강조 이런 걸 빼놓곤 글 성립이 안되는 느낌? 트위터야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거니까 동어반복이나 정말 나오는 대로 뱉는 걸 크게 개의치 않는데 여기는 좀 말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 만든 거잖아.
근데 모순된 가정일 수밖에 없는 게 감정과 느낌을 토대로 좋았다는 얘길 해야 하는데 마냥 딱딱하게 쓰는 것도 좀. 그렇다고 너무 풀어진 어투로는 가고 싶지 않고.
글에 어울릴만한 문체를 쓰고 싶다.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남들한테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도 가끔씩 궁금한데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 그냥 계속 고민하며 쓰고 있음.
4.
일상적인 범위의 행동에 심적 고통이 따르는 거 정말 싫다.
5.
글 쓸 때 어느 정도의 분량에 이르러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각보다 엄청 크다. 시도하기 전에는 그런 고민이 생길 거란 예상을 아예 못했고 비교적 가볍게 생각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몇 천자까지는 채워야지, 이게 진짜ㅋㅋㅋ 오 어려워. 갈수록 혼자 기준을 높여가니까 모니터 부여잡고 씨름하는 기분을 좀 심각하게 느껴볼 수 있었다.
남들은 술술 잘 쓰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도 술술 쓸 줄 알았는데 나만 이러나? 그래서 글 쓸 적에 트위터에 힘들다고 징징대는 게 좀 심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남들이 꾸준히 글 쓰는 걸 보며 뭐라도 써야 한다는 생각만은 안 버리고 줄곧 하고 있었다. 변명성이 짙지만 안 그랬으면 지금 이거 안 쓰고 있음ㅠ
저번 글에서 안 쓰는(못쓰는) 이유 얘기했으니까 또 하긴 그렇고.. 써야지. 뭐든 써야 해..라는 생각만은..
남들처럼 술술 쓰고파
6.
처음 시작할 때 열 개는 채워야겠다고 한 걸 어떻게든 이뤄내서 다행이다. 1차로 다행.
생각날 때마다(글 써야겠다 생각할 때마다) 수시로 들어와서 써놓은 글 다시 보면 진짜 재밌음. 사람들이 반응을 해줬건 말 건간 일단 재밌음. 예상대로 뭐든간 쌓아놨다는 거에 소소한 뿌듯함도 있다.
7.
글을 쓸 때 고민되는 것2
아이돌 글을 쓸 때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나?라는 고민이 어제 들었다.
팩트 늘어놓자고 글 쓰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객관성은 있었으면 좋겠어.
적어도 어느정도의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감정과 생각이 구성되어야 한다는 의무감? 그런 게 있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기도 한 것 같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보니 글을 써도 너무 칭찬만 하거나 너무 혹평만 하진 않았나 자기반성의 시간 잠깐 가짐.
근데 뭘 봐도 칭찬만 하는 것도, 뭘 봐도 혹평만 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좋은데 싫은 점 찾기, 싫은데 좋은 점 찾기도 말이 쉽지 감정적으론 어렵네.
동시에 그런 감정을 느꼈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어쩔 수 없나... 쓰면서 혼자 결론내기.
8.
웹트 갈수록 병신같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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